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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명~
김관중 사진가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.
한평생 사진을 담아오면서 2470 렌즈 하나와 ND 800, 1000 필 테 2개만 가지고 내 눈으로 보이는 장면을 사진기에 다 담아왔다.
이렇다 보니 늘 새벽이면 산길을 나서지만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오늘 멋진 모습 보여주면 한판이라도 담고
쉬도록 하라면서 카메라를 다독거리며 달랜다.
그러던 중 800 ND 필터는 삼각대 고정을 잘못해 사진기 전체가 땅에 떨어졌는데 운이 좋게 필터만 깨지고 렌즈나 바디 는 살아남았다.
이때 렌즈나 바디 중 하나라도 손상이 갔으면 사진을 포기했을 수도 있었는데 내가 믿는 신이 보호하사 아직은 여명이 필요한지 살려놓았다.
그러던 중 1,000짜리 하나가 남았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는 모르지만 아주 작은 키스가 났다. 너무 아까워 수리할 수 있는 곳을 다 뒤져보았지만,
속 시원한 곳이 없었다.
그래도 누가 뭐니해도 사진 이론 제품 등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소지하고 계시는 페북 친구 김관중 사진가님에게 수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
연락을 취했더니 필터는 훼손되면 수리가 안 된다면서 필터를 하나 보네. 드리겠다고 하신다,
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김관중 사진가님 왈 필터를 많이 가지고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을 하나 보내겠다고 한다.
어쩌면 내 속을 흔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저 역시 뻔히 안다, 김관중 사진가님 성질상 새 제품을 부쳐 줄 거란걸 어쩌면 속이 보이는 행동을 했는지도 모른다.
오늘 제품이 왔다 필터 중에서 가장 좋은 벤로 필터를 보내왔다. 정말 고맙고 죄송해서 이 필터 잘 사용하여 좋은 작품 담아내겠다고 전화만 드렸다.
나는 김관중 사진가님과 통화는 몇 차례 했지만 2022년 4월 18일 처음으로 지리산에서 만났다.
처음 만났지만, 눈빛으로 서로 통했다. 우리나라에서 스냅사진 중 모델 사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사진가님이다.
한번 핀이 꽃이면 몇 날 며칠을 기다리다 안되면 다시 가서 반드시 담아오는 성질 사나운 사진가님이다. 어쩌면 이런 성질 때문에 험악한 사진 세계에서
우뚝 홀로 살아남아 있는지도 모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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